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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왕따… “그래도 난 기독교인입니다”

2017.10.13

협박·왕따… “그래도 난 기독교인입니다” 기사의 사진

뿌연 먼지 가득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그곳에서 30분을 자동차로 이동하면 칸트라는 이주민들의 도시가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슬림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30대 현지인 부부가 묵묵히 목회를 감당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찾은 칸트교회는 도로변 가정집을 2007년 개조해 만든 교회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경기도 구리 교문교회의 도움이 있었다. 에르네스트 카마로프(37) 칸트교회 목사는 기아대책이 세운 청년 지도자 양성학교인 추이미래지도자학교(CLS) 1기 졸업생이다. 카마로프 목사는 2005년 12월 CLS를 졸업하고 아내 끄얄(34)씨의 권유로 2007년 키르기스스탄 신학교에 입학해 5년 뒤 목사가 됐다.


페인트칠도 안돼 허름한 교회 안에선 서너살배기 아이들이 장난감을 만지며 놀고 있었다. 키르기스스탄 어르신들은 ‘가르치려 들지 말라’며 젊은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카마로프 목사는 어르신을 향한 선교가 힘듦을 깨닫고 2013년 교회 안에 유치원을 세웠다. 지금은 12명의 아이와 성도 40명이 교회에 있다.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이곳에서 목회하기란 쉽지 않다. 무슬림들은 기독교인의 무덤을 파헤치며 협박을 일삼았다. 교회에 다니고 싶어도 그들의 폭력이 두려워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무슬림은 칸트교회에도 찾아와 협박을 늘어놓았다. 성도들을 향해 ‘어디 가느냐’며 욕설하고 손가락질했다. 성도들은 이웃과 함께 가축을 돌보는 일에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따돌림당했다. 남편이 무슬림이고 아내가 기독교인인 경우 가정폭력도 자주 일어났다. 남편에게 맞고 쫓겨난 한 여성이 보름을 칸트교회에서 지냈다.


어린이 선교는 그나마 희망이 있다. 카마로프 목사는 “교회 안에 유치원이 있어 박해가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자녀를 보낸 몇몇 무슬림은 “아이를 진실하게 잘 돌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범을 보이며 ‘칸트교회에서 배웠다’고 소개하는 일도 큰 도움이 된다. 기아대책이 최근 만들어준 예쁜 담장과 미끄럼틀, 그네도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무슬림이 기독교인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이 빈번해지자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지난 4월 이를 금지하고 나섰다. 교회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 10년간 정부 허가를 받지 못했던 교회 다수가 두 달 전 한꺼번에 등록될 수 있었다. 칸트교회도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두려움 가득한 사역을 이어나가게 만든 힘은 사랑이었다. 카마로프 목사는 “항상 하나 돼 기도하며 이겨낼 수 있다고 뒤에서 돕는 이가 아내”라며 “아내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끄얄씨는 “남편은 인내심이 깊은 사람”이라며 “항상 그리스도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끄얄씨는 혼자서 유치원 아이 모두를 돌봐왔다.


카마로프 부부는 지난 1일 새벽 기도를 위해 이슬람 축제 기간 인파를 헤집고 지나가야 했다. 모스크 주변을 가득 메운 무슬림 속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끄얄씨는 “핍박을 피해 숨어서 하나님을 믿는 교인이 많지만 남편은 숨지 않는다”며 “무슬림 사이를 지나 교회를 향할 때 남편이 참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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